암벽등반

클라이머 대선배님과 함께한 백운대 신동엽길 암벽등반 (2015.04.24.일요일)

장군601 2015. 4. 27. 21:41

           

  클라이머 대선배님과 함께한 백운대   신동엽길 

 

                                           

   암벽등반

                                                                                    2015.04.24.일요일

 

오늘은 대선배님을 포함해  5명이  자일 60m 3동을 가지고  백운대 신동엽길을 등반하는 날이다. 

신동엽길이란 이름이 붙은것은 항일 운동가이신 시인 신동엽씨를 기리기 위해 붙여진 이름이다.

코스는 백운대까지  9피치로 되어있으며, 경원대 산악부가 1993년~1994년  2년에 걸쳐  개척한 코스다.

백운대릿지  3개 코스중  약 300m로 길이가 가장 길며  제일 어려운 코스다.  

고도감이 있고 크렉이 많아  강한 체력을 요하는 구간이 많다.

우리팀에서도 3피치 등반중  한 사람이 힘들어 하더니 결국 등반을 포기했다. 

신동엽길 바로  왼쪽에는 형제길이있다. 4년전 스카이락 알파인 클럽소속 김기철 대장과 동생 김기택씨가 2011년 개척에 들어가 2012년에 개척을 완료했다는 코스다.

형제가 개척했다하여  형제길이란 이름이 붙었다. 

형제길 등반은 2013년도에 금산씨와 같이 3명이  등반을 했던곳이다.

 그때는   시간에 쫒겨 4피치까지만 하고  탈출로로  하산했었다.

 

암벽등반은 워킹등반과 달리 자기팀 앞에 다른 등반팀이 등반하고있어 기다리던지, 함께하는 등반인원이 많던지, 

초보자와 함께 하던지하면  등반 시간이 많이 지체되기 마련이다.

더우기  앞에 등반 인원이  많은 다른팀이  먼저  등반 하기라도하면 대기시간이  덧없이 흘러  정작 본인팀이 오를땐 시간이 없어 완등하기가 어려워진다.

그럴경우 대개  탈출로가 있는곳 까지만 등반하고  나머지 피치는  다음에 와서 그후 피치부터    등반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오늘은  하루에 완등을 염두에 두었기에  만나는 시간을 30분 일찍 더 앞당겨  산들애 식당에서 만났다.

단골집이라 주인께서 반가이 맞아주셨다.

커피 한잔씩을 타 먹고 창고에 맡겨둔  자일을 꺼내 짊어지고  등반을 나섰다.

등산로 길옆에는 꽃들이  한창 피어 있어있었다.

 

선배님은 한번도 쉬지않고 빠른 걸음으로 목적지를 향해 바삐 오른다.

다른팀이  먼저 도착해 시작하면  낭패보기 때문이다.

노적봉이나 인수봉에서는 코스가 많아 사람이 많으면, 다른 코스로 이동해 등반하면 되지만, 백운대는약수암릿지와  형제길,그리고 신동엽길 밖에  없다.그래서 서둘러 가는것이다. 

나도  부지런히 따라 올라간다.

신동엽길을  한다는 들뜬 마음이라 그런가   힘드는지도 모르고 오른다.  잘도 따라갔다.

물론 선배님을 앞질러 가지는 못했지만, 그런대로 잘 따라갔다.나보다 10년이나 연상이신 고희줄임에도 불구하고  대단하신 선배님이시다.

내가  선배님께  다가가  정말 대단하시다  말하니,  등반운동을 꾸준히하면 본인 처럼 체력이 길러 진단다.

그렇게 빠르게 올라 오시고도 숨도 전혀  가파르지도 않으시다. 대단하시다.

등반가의 롤모델 같으시다.

선배님과 같이 등반한다는 자체가 행복한거 같다.

선배님은  신동엽길을  1년에 6번이나 할때도 있었다하신다.

왠만한 암벽 등반길은  손금보듯 작은 돌기 하나까지  다  꿰차고 계신다.

발의 위치 손의 위치 홀드의 위치 볼더링을 하듯 등반 동작 순서와 방법을 주지시켜 주신다..

 

오늘 신동엽길 선등은 친구가 한다.

친구는 오랫만에  하는거라 길을 제대로 이해 못할거라 했는데  선배님이  뒤에서 봐주시니  너무 쉽게(?) 가는듯했다.

나도 3번째로 멀티 등반했는데,  2번째로 오르시는 선배님이   많이 지도해주셔서 오를수있었다.

지도 받은 내용은 잘 기억했다가  뒤에 오르는 등반자에게 모든 내용을  전달해 주었다.

이렇듯 멀티 등반이란  시간을 단축하기위해  후등자들이 다오를때까지 기다렸다가 시작하는게 아니라,  한줄로  기다림없이 죽 이어서 하는것이다.

덕분에 오늘 시간이 많이 단축되어  완등할수있었다. 

9피치에서 정상등반 완료했다. 

 

하강은 높이가 약 200m로  60m 자일로 4번에 걸쳐서 하강했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대 선배님의 말씀대로  이코스는 암벽의 교과서였다. 

 슬랩,크렉,침니,오버,벙어리,레이벡,역레이백,언더로 짚고 오르기,하강등 암벽등반의 상급 교과서라해도 정말 과언이 아니었다.  기초체력과 노련한 경험자의 지도가 없으면 정말 오르기 힘든 코스였다.

우린 선배님 덕에 4시간 반만에 6피치까지 올랐다. 그때가  오후 1시 30분이다.

빨리 등반한거다

 

. 6피치에는 넓은 테라스가있다. 형제길은 4피치에서 테라스가있는데 이곳은 6피치에있었다.

백운대는 탈출로가 있다는 장점이있다.

우린 그곳에서 점심을 간단하게 먹고 7피치로 이동해 등반을 계속했다.

풍경을 바라보니 멀리 등뒤로는  내가 노적봉보다 높이 올라왔는지  내 키보다 밑에있었다.

그동안 많은 코스를 등반해온 노적봉이다.

이곳에서  노적봉 등반했을때를  생각하며  보니 경사가 새삼 가파롭다.

주변 경치도 너무 아름답다.우측으로는 만경대가 펼쳐져있었다.

만경대  허리  중간 부분에는  아주 길게  쇠 난간이 설치되어있는 등산로길이 조그맣게 보인다.

마치 난간만 없으면  차마고도의 길 같아보인다.

좌측으로는 약수암 릿지 코스가 공룡의 등처럼 길고 날카롭게 펼쳐져 보였다. 

장군봉도  우뚝 서있었다. 경관이 뛰어나게 멋찌니  등반에 힘든게 위로가 된듯했다.

 

7피치 길... 좁은 크렉을 따라 오른다.소나무 위로 직벽이다.

슬링줄에 발등을 걸고 시작점을 일어서는데 중심이 흔들리는게 영 만만치않다.

이어지는 가파른 슬랩...잡을  홀드도 전혀없다. .... 좁은 바위끝... 크렉은 손가락도  안들어간다.....암벽 표면에 미세한  돌출을  이용해  손가락 끝을 걸치다시피  의지하고  오른다.....

다행히  바위 표면은  살아있었다...

. 마침내 우리는 무사히 등반을 끝내고  출발원점으로 하강한다....

.하강도 60m씩 4번에 걸쳐 내려오니 시간이 걸린다.

 

17시20분이다. 장비를 정리하고   막걸리 한잔씩  나누워 먹었다.

암벽등반 중에는 절대 금주다. 

하산한다. 식당에서 노적사앞으로 차를 보내주셨다.

산들애에서 보내준 차를 타고 내려간다.

아침에 들렸던 식당으로 간다.

삼겹살과 청국장밥으로 저녁을 먹고 오늘 일정을 모두 마쳤다.

암벽산행은  바둑과 같다고 생각된다..잘하는 사람도, 못하는 사람도,  자기 실력에  맞추어 즐기면 되기 때문이다.

암벽은 누가 빨리 어려운 길을 올라가느냐가  목표가 아니라 수준에 맞추어 올라가는 과정을  배우며  그과정을  즐기는것이다.

인수봉 암벽에는 83개나되는 암벽코스가있다.

모두 각자 고유의 루트길  이름을 가지고있으며, 

완전 초보자도   올라갈수있는 코스부터  아주 어려운 직상코스까지 많다.

그저 바둑처럼 자기 실력에 맞게 한단계씩 업그레이드 시키며 등반을 즐기면 되는것이다.

제일 중요한 것은 안전이다. 

매순간마다  늘  안전에  확인해야하며, 자만에 빠져  절대 경고망동을 해선  안된다는 것이다.  

감사합니다~~~

 

 

 

 

 

 

 

 

 

 

 

 

 

 

 

 

 

 

 

 

 

 

 

 

 

 

 

 

 

 

 

 

 

 

 

장비착용 ....입구에서 8시에 만나 한번도 쉬지않고 부지런히  일찍 올라온 덕에 기다림없이 등반을 시작할수있었다.

 

 

           1피치...난이도 5.9로 처음부터 쉽지않다.

 

 

            1피치 확보후 선배님이 두번째 오르신다.

 

 

 

 

 

 

 

 

 

 

 

 

 

 

 

 

 

 

 

          4피치...레이백오름...크랙을 잡고 두발로 왼쪽 바위를 밀어 지탱하며 오른다.

 

 

 

 

 

 

 

 

 

 

 

 

 

 

 

 

 

 

 

 

 

 

                      돌단풍

 

 

 

 

 

 

 

 

 

 

 

 

 

 

 

 

 

 

 

 

 

 

 

 

 

 

 

 

 

 

 

 

 

 

 

 

 

 

 

            잠시 점심을 먹고 바로 등반시작

 

 

 

 

 

          레이벡으로 오른다.

 

 

 

 

 

 

 

 

 

 

 

 

 

 

 

 

 

 

 

 

 

 

 

 

 

              하강준비 ...60m 씩 4차례에 걸쳐 내려간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