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기

낙엽인것을 2017.11.18.토요일

장군601 2017. 11. 18. 23:30

 

 

 

 

어제 저녁 바람이 몹시 불었나보다.
평소 늘 다니던 길가에 노오란 은행잎이 많이 떨어져 회색 보도블럭을 노랗게 물들여 놓곤 아주 수북이 쌓여있었다.

 지금. 이거리는 나와 함께 지내온지 근50년을 훌쩍 넘겼지만, 지금 이길이 은행잎으로. 이렇게 많이 뒤덮였었던 때는

아마 내기억 속에선 처음이지 않나 싶다.

고궁이나 공원등에선 노랗게 물든 은행잎이 수북히게 깔려있는 것은 마치 당연한듯 해 감흥이 크지 않았었던것 같았는데,

생각지도 않은 이길이 더구나 사람 왕래가 빈번한 이 거리가 아름답게 변해있으니,

내 마음속에 더 멋지게 다가온것 같다.
그러다보니 멋진 이 길을 잠시 지나가며 보았을 뿐인데도 가슴속에선 망상이 아지랭이 처럼 피어난다.
"멋진 친구들과 같이 걸어보고, 달짝지근한 막걸리 한잔 먹어보고싶다"
아! 우리도 세상이란 나뭇가지에 간신히 매달려있는 낙엽인것을?
조금있으면 자루 긴 대비로 사정없이 쓸어담기겠지?    나의 망상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