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전등사 ~ 석모도 보문사 2014.10.19.일요일
강화 전등사 ~ 석모도 보문사
2014.10.19.일요일
하늘은 어느때 보다도 높고 맑으며, 땅은 오곡백과로 풍요로움이 넘치는 이 계절에 나는 오늘 방협에서 부부동반 야유회가는 날이다. 내가 직책을 맡고 있다보니 재미있게 잘 갔다올수 있을까? 은근히 걱정이 앞선다. 물론 나름대로 약간의 준비를 했지만, 회원님들이 만족할런지...난 시험을 코앞에 앞둔 시험생 같은 입장이다. 아침 8시에 출발예정이다. 며칠전 부터 회원님들에게 초대장과 핸드폰 문자로 8시 출발이라고 알렸다.그리고 정시에 출발한다고 문자를 보냈다. 그러나 문자를 받아본 선배님들과 회원님들이 모이는 시간을 버스출발 30분전으로 해도 제시간에 버스가 출발할런지 모르는데 8시에 모이라한 것은 8시반이 지나야 출발할수 있다고들 하며 걱정들을 하신다. 그러나 나는 이미 2번에 걸쳐 8시 정각에 버스가 출발한다고 문자로 알렸는데 이제와서 걱정된다고 시간을 변경하는 것도 너무 우습지 않는가? 안 바꿨다. 이젠 엎지러진 물이려니 생각하기로 했다. 아침 7시20분 모임장소로 나갔다. 관광버스는 이미 와 있었지만 회원님들은 몇분밖에 안 보인다. 7시 40분 ....회원님들이 오기 시작한다.... 잠시후 꽤 여러분이 한테 뭉쳐 오신다...재빨리 인원 파악을 해본다. 7시55분.... 마지막으로 인원을 정확히 파악해보니 한분이 도착을 안하셨다. 재발리 그 분께 전화를 걸었다. " 여보세요"~~" 지금 어디세요~" 수회기로 답이 들려온다. "다 왔어요" 그 대답이 내겐 다른 말이 필요없는 기분좋은 답이었다...7시58분 그분이 버스에 올라탔다. 다행이라는 안도의 호흡 소리가 살며시 뿜어져 나온다. 회원님들 모두 전원 정시에 도착한것이다. "야호!"라고 외치고 싶었지만 경박스러운 것 같아 그만 두기로했다......
버스안의 시계가 8시 정각을 가르키는 순간 나의 입에서는 운전사님을 향해 "출발하세요"라고 큰소리가 나온다. 정확히 정각에 버스는 출발했다. 정시에 출발할때 그 기분이란 큰 개혁이라도 한것처럼 가슴이 뿌득하다. 잠시후 동장님도 인사말씀에 우리동네 단체 생긴후로 정시 출발은 처음이라며 기뻐하신다. 모두들 정시에 출발해 기분 좋으시단다. 나 역시 너무 좋다. 오늘 출발이 좋으니 모든일이 잘 될것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9시쯤 버스안에서 김밥과 된장국으로 간략하게 아침 식사를했다. 그리곤 한 시간을 더 달려 먼저 강화도 전등사를 들렸다. 전등사는 고구려 소수림왕때 지어진 우리나라에서 현존하는 사찰중 가장 오래된 사찰로서 1600년에 지어진 사찰이다. 하지만 예전 건물은 화재로 소실돼 다 없어지고,지금 남아있는 건축물은 조선말기에 다시 중축한 사찰이다. 아주 오래되어 단청은 모두 벗겨져 흔적조차 없어졌지만, 오랜 세월이 흐르는 동안 기둥등 목재는 나이테 골이 1~2cm 깊이로 깊이 패여 오랜 세월이 흘렀다는 걸 한눈에 알아볼수 있었다. 그렇게 골이 깊게 패였으니 단청으로 재단장도 안한게 아니라 못했을 것이다. 오히려 단장 안한 모습이 세월의 깊이를 더 느끼게해 주는듯 싶었다. 그것만으로도 역사적으로나 문화적으로도 큰 가치가 있는 사찰이다. 더우기 전등사가 더 유명해진 이유는 기둥을 바치고있는 나부상 조각 때문이다. 즉 나체 여인 조각상 때문이다. 조선초기 사찰을 중축할때 도편수가 이곳 주모와 사랑에 빠져 돈을 버는대로 주모에게 모든 돈을 맡겠는데, 건축물이 완공되어질 무렵 그여인네는 돈을 갖고 도주해버렸다. 도편수는 배신감에 큰 상처를 받어 실의에 빠져 지내던 중 배신한 주모에게 천년 만년 무거운 죄값을 해 줘야겠다는 생각에 주모를 연상시키는 벌거벗은 모습을 나무 조각상으로 만들었다. 나부상 네개를 조각해 기둥 네곳에 설치했는데 나부상으로 하여금 석가래를 머리에 이고 손으로 바치고 있게끔 지붕과 기둥 사이에 조각상을 설치해놓았다. 재미난것은 4개의 나부상의 손 모양이 모습이 다 다르다. 두손으로 지붕을 바치고있는 나부상, 머리와 한손을 바치고있는 나부상,손이 너무 아파 한손은 내리고 다른 한손으로만 지붕을 받치고있는 모습 등...조금씩 다 다르다. 도편수의 뛰어난 예술적 감각을 보는것 같다. 또한 이곳은 역사가 깊은 사찰이다 보니 아름드리 은행나무등 고목들이 눈에 많이띤다. 고목은 우리 마음을 차분하게 가다듬어 주는 자연 제1의 보물이다. 잘 가꾸어진 엄청 넓은 경내를 이곳저곳 다니며 구경한후 우리는 보문사에 가기위해 버스에 올랐다.
30분 이동해 성진호라는식당에 도착했다. 주인 아저씨가 작은 어선을 가지고 고기를 잡는 곳이라 상호도 성진호다. 도착해보니 오전 11시경이다. 식당앞을 가니 마침 바닷가를 따라 나무 데크길이 끝없이 펼쳐져있었다. 누가 얘기도 안했는데 모두들 데크길을 따라 걷는다. 아름다운 바닷가 길이다. 한 시간을 걸었어도 끝이 보이질않는다. 아름다운 바다와 데크길이 잘 어울려져있었다. 한시간쯤 지나자 식당 아주머님께서 식사하러 오라고 전화가 걸려온다. 아쉬운 마음으로 식당으로 향한다. 나무 데크길은 생각지도 못했던 보너스 같은 것이었다. 또한 성진호 횟집은 생각외로 싸고 맛있고 풍성해 모두들 이구 동성으로 너무들 잘 먹었단다. 특히 더 감사한것은 써비스가 만점이었기 때문이다. 이곳이 관광지라 예약도 안 받을 만큼 도도한 곳인데, 성진호는 생각과는 전혀 달리 밑반찬이나 스끼다시가 떨어지기 전에 주문하지 않아도 기분좋게 척척 알아서 충분히 갖다주셨다. 특히 아저씨가 성진호 배로 잡아오셨다는 생새우 너무 맛있어 모두들 계속 주문한다. 그래도 싫은 내색 전혀없이 모든 음식 잘도 내어 주신다. 잘 먹었다. 모두들 너무 잘먹어 회장님께 건의 드려 회비에서 4만원을 봉사팁으로 드렸다. 액수를 떠나서 개인이 아닌 단체 회비에서 드린 팁은 우리회가 생긴 후로 처음이 아닐까 싶다. 회원님들도 꽤 여러분이 감사의 뜻으로 일하시는 분들께 봉사팁을 골고루 드렸다. 아! 기분이 좋다. 차에서 먹을 횟감도 챙겼다. 원래 이곳의 횟집들은 관광객 손님들이 많아 예약을 안받는다. 나도 예약을 안받아 못했다. 예약을 안 받는것도 그렇지만 식당 시간에 맞추기도 힘들다.교통 때문이다. 그러나 성진호는 예약을 거절해서 못하고 왔지만, 가격과 써비스 모든면에서 대만족이다. 물론 전화로 11시30분경에 간다고 꽤 여러번 통화는 드렸었다. 4인분 1상에 8만원이었는데, 다른횟집 12만원짜리도 질적으로나 양적으로도 더 풍족하고 맛있게 잘 먹었다. 성진호 횟집 관계자님 모두 감사드립니다.
식사를 마치고 배를 타고 석모도로 이동했다. 대인은 왕복 2000원이다. 버스는 왕복 40000이다. 부둣가 도착 하자마자 석모도행 배가 출발한단다. 서둘렀다. 배가 출발한다. 갈매기도 같이 출발한다. 많은이들이 새우깡을 든 손으로 갈매기를 부른다. 손에 쥔 새우깡을 채가는 사람은 즐거움에 함성을 지른다. 어떤 아줌마는 새우깡과 함께 손가락을 갈매기에 쬬였는지 비명을 지르며, 놀란 표정을 짓는다.무서웠는지 표정도 안좋아 보인다. 그렇게 갈매기와 새우깡 놀이를 즐기다보면 어느새 배는 석모도에 도착한다. 배를 대는 도선사들이 바쁘게 움직인다. 가만히 지켜보니 외국인 노동자들이다. 일 처리가 못 미더운지 반장쯤되시는 분이 뒤에서 지시하신다....배에서 내려 다시 버스를 타고 보문사에 도착한다. 보문사 왼쪽으로 들어서면 418개의 가파른 돌계단이 나오는데 그곳으로 오르면 유명한 마애석불이있다. 낙가산 보문사의 눈섶바위 밑에 있는 마애 관음보살님은 기도를 잘 들어준다는 우리나라 3대 관음성지이다. 동해의 양양 낙산사 홍련암과 서해의 낙가산 보문사 마애 관음보살, 남해의 보리암이 우리나라 3대 관음성지이다. 보통 관음 보살님이 상주하는 근본 도량은 인도나 중국,한국등 모두 바닷가에 위치하고 있다.특히 소원을 말할때면 한 가지만 말해야 소원이 이뤄진다고 한다. 나도 한가지 소원을 말씀드리고 왔다. 잘 들어 주실런가 기대를 해본다. 또한 강화에는 인삼이 많이 나니 자연스레 인삼 막걸리가 유명하다. 그러나 가게마다 맛이 조금식 다 틀리니 먹어보고 사시길 권해드린다. 박력있고 유머많은 동대장님이 인삼 막걸리와 도토리묵 빈대떡을 쏘셨다. 난 보문사 경내에있는 전통찻집에서 전통차를 마시며 내려왔다. 전통차를 마시니 사찰의 깊은 맛을 음미하는듯했다. 오백나한상...오백분의 나한상 모습이 다다르다.인간의 군상을 보는듯하다. 누군가의 佛心이 깃든 조각 정성이 대단하다. 또한 보문사에는 특이하게 부처님의 열반 모습을 담은 와불 즉 누워게시는 부처님이 계신다. 인도 쿠시나가라에서 부처님이 열반에 드실때 모습이란다. 날씨도 너무 좋은 날에 유서깊고 역사가 깊은 사찰을 보고 맑은 가을 경치를 즐기며 맛난 음식으로 배 부르게 먹고, 3대 관음 성지를 둘러봤던 오늘 하루....... 정말 행복하고 즐거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