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지기와 춘클리지 2014.06.29.일요일
옆지기와 춘클리지
2014.06.29.일요일
오늘은 2달전 부터 가기로 선약을 했던 춘클리지를 등반하러 가는 날이다. 07시50분 상봉역에서 친구 한명과 만나 한시간 동안 전철로 이동해 강촌역에서 하차했다. 역에서 나와 일렬로 주차 대기하고 있는 택시를 타고 춘클 입구까지 갔다. 요금은 8000원이다. 춘클리지는 춘천 클라이머스 회원들이 개척한 길이라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의암호를 중심으로 삼악산과 마주하며 있는 드름산의 춘클길은 경치가 워낙 아름다워 클라이머들이라면 한번쯤은 등반을 필히하는곳이다. 이곳 릿지길은 모두 7피치로 이루워져있는데,5.9a~5.10b의 난이도를 가지고있는 중급 코스길이다. 하이라이트격인 4피치 구간의 적벽은 높이가 약 30m 이며 마치 설악산의 적벽과 흡사하게 생겼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또한 바위의 색도 적색을 띤다. 적벽은 홀드가 많이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렇게 만만한 곳은 아니다. 잡을곳도 디딜곳도없는 크럭스구간이 있기 때문이다.이지점은 다리를 높이 들어올려 세븐자로 만들며 올라야 오를수있는 곳이지만, 그것이 눈에 보이지않는 사람들은 답이 안 나오는곳이다. 금산씨도 이곳에서 한참을 매달려 옴짝달석 못하고 90cc 오도바이를 탔다. 이곳에서 시간을 지체하며 발힘을 안 쓰고 손의 힘만 쓰다보니 피 순환이 제대로 안돼 손에 힘이 순간적으로 빠지는 펌핑이 왔다. 금산씨 등반을 포기한다고 소리친다. 밑에서 지켜보던 다른팀의 클라이머가 기왕 오셨으니 올라 가시라며 밑에서 코치를 해준다. 우리의 선등자는 금산씨가 보이질않기 때문에 코치를 해줄수가 없다. 나 또한 이곳이 처음이라 밑에서 보고 뭐라 얘기 할수도없었다. 암벽은 늘 밑에서 보는것과는 아주 판이하게 틀리다.밑에서 보면 그냥 쉽게 척척 갈수있을 것처럼 보이지만 막상 본인이 그 부분에 가면 쩔쩔 매는게 다반사다.그래서 나도 별 도움을 못주고 나도 금산씨를 포기 시키려하는 순간 고맙게도 지켜보던 사람이 코치를 해준것이다. 코치의 말에 용기를 낸 금산씨가 하라는대로 두손을 놓고 자일에 의지한 채 양손을 흔들어 펌핑난 손을 회복 시키고나서 다시 코치를 받는다.그리곤 다시 바위에 매달린다.발 모양과 손 동작을 지도 받고는 크럭스 부분을 통과해 결국 끝까지 등반을 이뤄냈다. 올라간 후에는 사진찍기 좋은 장소에 몸을 확보하고 내가 올라오는 멋진모습을 사진에 담아줬다. 사진을 찍고 난후 5피치로 이동할때는 안전을 위해 안자일렌을 하고서 15m이동한다. 암봉 능선으로 오르며 펼쳐지는 풍광은 호수와 함께시원스럽게 멋지다. 멋진 풍광을 사진에 담는다. 5피치를 끝내고 6피치를 등반하기 위해서는 자일을 사려 메고 30m를 걸어 올라가야한다. 6피치와 7피치는 크럭스 구간없이 초보자도 할수있는 난이도 5.9b구간이다. 마지막 7피치를 끝나는 지점밑에는 자그마한 돌탑과 드름산 이정표가있다. 우리가 멋지게 등반을 해낸 것이다. 장비를 사렸다. 시원한 물과 과자로 간식을 먹고는 처음 택시에서 내렸던 원점을 향해 내려갔다. 내려 가는길은 급경사가다. 조심스레 내려온다. 어떤 구간은 타잔처럼 10여m의 칡넝쿨을 잡고 내려와야만 한다. 칡넝쿨 잡고 내려오는 구간이 끝나자마자 또다른 급경사 구간이 나온다. 춘천시에서 안전하게 잡고 내려오라고 자일30여m를 설치해놓았다. 이 구간에서 친구가 먼저 내려가며 땅벌 집을 발로 건드렸는지 친구가 한방 쏘였다.자기가 벌집을 건드린것 같다고한다.그런 사실을 모르고 10m 뒤따라 내려가던 나도 그곳에 발을 딛는 순간 땅벌 30여 마리가 내게 총공격을 감행했다. 나는 이제 죽었구나 생각하며 경사지에 잔뜩 웅크리고는 제발 얼굴 부위에는 벌침 공격을 맞지 않으려고 등산모를 벗어 헬리곱터 프로펠라처럼 있는 힘껏 돌려댔다. 그러자 벌들이 상체는 공격을 못하고 대신 무릎 아래 부분만 열댓군데를 쏘아댔다. 금방 굵은 못에 찔린것 같이 피가 맺힌다. 쐐기에 쏘인것 모양 기분 나쁘게 엄청 따갑다. 그래도 천만다행인것은 5m 뒤에 따라오던 금산씨는 안쏘였다. 그나마 다행이다. 내 정강이는 열댓군데 물려 피가 나며 따가웠지만 부기는 없었다. 벌들이 물러갔다. 벌들이 있던곳을 우회해 내려오려 했지만, 급경사에 달리 길이 없어 금산씨와 그냥 정면 돌파해 조심스레 내려왔다. 하산하며 마주치는 클라이머들에게 땅벌 조심하라 일러 드렸더니 그분들도 벌써 쏘여 훈장을 달았단다. 춘클 하시러 가시는 분은 정말 땅벌을 조심하세요~~그러다보니 오후4시에 하산을 완료했다. 내려오며 아침에 타고온 택시기사분이 준 전번으로 전화 예약했다. 예약 택시를 기다리는데 아주 늦게 이곳에 온팀이 있었다. 10여명으로 구성된 남녀팀이었는데, 다른곳에서 등반을 하고 시간이 나서 하드풀이로 1피치 구간을 연습하러 왔단다.그중 여성분 한분이 갑자기 일이 생겨 집에 가야 한다기에 강촌까지 동승해드렸다. 지하철로 태능에 내려 간단히 저녁을 먹었다.집에 와서는 배낭 정리후 다음을 위해서 등산복을 주물러 빨아 널고 시원하게 샤워를 한다. 샤워후 수산화나트륨으로 벌에 쏘인곳을 소독을 하려했으나, 벌침에는 좋은 성분을 많이 함유하고있는데 왜 소독을 하냐고 핀잔(?)을준다.그것도 맞는말 같아 소독하기를 취소한다.똑딱이 카메라로 나의 영광된(?) 상처를 촬영해 블로그에 올려 놓았다. 잠시후 친구가 춘클흔적이란 제목으로 복숭아뼈 주위가 퉁퉁 부응은 발목 사진 1장을 카톡으로 보내왔다.나와는 달리 많이 부어있었다. 예전에 산에서 각종 벌들에 많이 쏘인 경력이 있는 친구라 많이 부기는했지만 크게 걱정은 하지 않는다. 아마 예전처럼 별일없이 이겨 낼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즐겁고 멋진 산행 정말 감사합니다.
(구) 경춘국도에 있다.
왼쪽은 춘클릿지가 있는 드름산 길건너 산은 삼악산이다.
춘클입구
1피치...교육생 20여명이 교육 받고있다.차례를 기다리려면 날이 셀것같다.
할수없이 10m위로 올라 더 난이도가 센 곳에서 시작한다. 춘클b코스다.
춘클b......1피치 선등이 오르고
선등 빌레이
2번째 금산씨 오르고
즐거워하는 20년지기 친구댜
암벽 클라이밍만 4년을 거의 꼬박 이친구와 같이했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실천하는 친구이기에 옆지기는 다른 친구들과는 절대로 하지 않얐을 정도로
신뢰를하는 베테랑친구다.
옆지기가 올라오고있다.
마지막 내가 오른다.
1피치 완료
2피치
2피치 벌에 손등을 쏘여 많이 부어올라 일단 다시 내려왔다.
밥 먹고 일단 쉬었다하기로했다.
사색을 즐기는 어느 여성 클라이머
막간을 이용해
적벽...4피치
4피치를 오르는 클라이머들이 많아 어차피 기다려야하니 아예 점심식사후 4피치를 하기로했다.
든든하게 밥을 먹고...
식사후 바로 4피치 적벽을 시작했다.
선등자가 오르고
4피치 적벽 오르는 금산씨
옆에선 교육생들이 하강 연습중이다.
보라색 자일을 가지고 2번째로 적벽을 오르는 금산씨.......
4파치 오르는 나
4피치 쌍볼트 확보점에서 올라오는 나를 빌레이 보는 친구...금산씨가 2번째 올라 찍었다.
포즈 한번 취해 보랬더니~~~
먼저 4피치 오른 금산씨....세번째 마지막 오르는 나를 멋지게 찍어 주었다.
30 m 높이의 적벽
자동 샷터로 셋이 기념촬영
5피치를 하러가기 위해 자일을 사리고있다.
적벽에서 오르는 나를 금산씨가 2번째로 먼저 올라가 나를 멋지게 사진 찍어 주던곳이다.
6피치로 이동하기 위해 안자일렌을 하고 움직인다.
안자일렌 설치하고 약 15m이동한다.
5피치
의암댐의 붕어섬 전경
6피치 시작하려한다.
5피치
우리가 넘어온 4피치 적벽에 클라이머들과 암벽 정상이 장난감처럼 왼쪽에 아주 작게 보인다.
줌으로 땡겨본다.
렌즈에 습기가 맺혔나보다....부옇다.
6피치
6피치
마지막 7피치
마지막 7피치....금산씨가 오르고있다.
드디오 춘클리지 등반완료
뼈 해장탕으로 반주겸 저녁식사를 대신했다.
2피치 오르는 도중 쏘인곳
땅벌 30여 마리와 사투를 벌린 전적지...무릎 밑으로 열댓방 쏘였슴
다행히 면역이 있는지 붓지는 않았다.
친구는 저녁에 춘클의 흔적이라고 제목을 붙이고는 벌에 쏘여 많이 부은 다리 사진을(한방 쏘였는데 이렇게 많이 부었다....
벌 알레르기가 있다함.... 카톡으로 보내왔다...... 다리는 하산시 쏘였다.
예전에 각종 벌에 쏘여본 경험이 많은 친구니 이번에도 잘 이겨 낼것이다.
멋지고 즐거운 산행 감사합니다.